[생활지도] 생활지도를 하면서 뿌듯했던 경험?

서윤리

첫해에 남고에서 어떤 반에 분위기를 산만하게 주도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교실 내에서 주의를 주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따로 불러내서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뒤로 눈에 띄게 얌전해진 걸 보고 학생지도에서 깨달음을 얻은 경험이 있습니다.

다솜누리
@서윤리 와~ 선생님 정말 뿌듯하셨겠어요. 어떻게 조용히 대화를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서윤리
@다솜누리 다행히 그 학생은 기본 바탕은 순한데 덩치가 좀 크고 생김새가 우락부락하여... 반에서 세 보이려고 했던 것일 뿐이더라구요! 제가 대화를 잘 했다기보단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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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덕도

올해 우리 반에 학교에서 사고를 치는 남학생이 있는데요,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두 기피하는) 그 친구에게 학기 초부터 끊임없이 상담을 진행하면서 '너는 소중한 존재고, 우리 반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라는 식의 말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사건사고를 학교 내외에서 많이쳤는데.... 그 중 하나가 체육대회 날 다른 선생님에게 심각하게 교권침해를 했습니다. 그 사건을 겪고 (등교 중지 처분 이후) 저와의 몇 번의 대화 끝에 결국 그 해당 선생님께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때! 딱 그 학생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담임으로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녹차맛틴틴
@왕덕도 생활지도를 하다 보면,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지도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시점이 있는것 같은데, 그것과 비슷할까요? 저도 차분하고 꾸준한 대화를 하시는 왕덕도 샘의 따뜻한 마음을 배워야겠습니다!
왕덕도
@녹차맛틴틴 맞아요!! 그리고 이상하게 그 학생과 제가 잘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담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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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kong

첫 근무 학교에서 모든 선생님들이 문제아라고 칭하던 중3 남학생이 있었어요. 걔를 담임으로 맡게 됐는데, 오히려 저는 그애에 대한 편견이 없어서 진심으로 걔가 했던 말들을 들었던 거 같아요. 터무니없는 소리를 해대고, 오밤중에 전화가 와도요. 가출도하고 비행도 했지만 가출한 와중에도 담임교사랑은 연락이 안 끊겼던(?) 아이였어요. 화려한 생활지도 테크닉이 없어도 걔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니 아이도 결국 제 말을 들어주더라구요. 나중에 '제 말을 들어줬던 어른은 선생님이 처음이었습니다.'라고 톡을 보내왔어요. 지금도 간간히 연락을 하는데 육군 부사관을 준비한다고해요. 가끔 생활지도에 회의감이 올 때, 그 학생의 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eassam
@cpkong 톡을 받으셨을 때 정말 뿌듯하고 마음이 따뜻해지셨을것 갔네요. 저도 아이들에게 가끔 연락이 오는데, 참 답장을 해주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선생님처럼 이야기를 한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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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윤리118유백상

작년에 종업식을 하면서 패들렛으로 롤링페이퍼를 하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친구의 장점, 친구가 고쳤으면 하는 부분 개선 방법 알려주기를 익명으로 했었어요. 악플이 달릴까 많이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더라구요. 어떤 학생이 '패들렛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동안 고민하던 교우관계가 해결됐다. 자뻑이지만 올해에는 친구들과 잘 사귀고 있다.'며 감사를 표현하는데... 그때 많이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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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윤리조영진

첫 교직 경험을 중학교 담임으로 시작했는데, 그때 자꾸 불안하면 손을 물어뜯어서 상처가 나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넘어가는 식으로 걱정을 표했었는데, 나중에 그 학생이 어떤 일과 관련되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손에 상처가 너무 많아지더라고요. 그때 길게 얘기하면서, '왜 밖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너에게 푸냐. 잘못한 건 너가 아니니, 화풀이를 하려면 밖에다 하자. 너는 잘못이 없으니 이렇게 상처를 받아선 안 된다. 선생님과 천천히 고쳐 나가기로 약속하자.'라고 했습니다. 그러고서 점차 시간이 지나가다, 그 학생이 저에게 찾아와 이렇게 자랑했습니다. "쌤, 저 이제 손에 상처 하나도 없어요!" 그때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저의 교직 생활의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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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아주 치열한 생활지도의 시기를 겪은 학생이 3학년때 많이 생활이 좋아졌고, 이후 무사히 원하던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선생님 덕분에 그래도 무사히 졸업했다고 감사하다고 툭 던진 한마디가 그 동안 힘들었던 저의 2년을 보상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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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블루22

고3 담임 시절 공황장애로 학교 생활이 힘들어 하던 학생을 상담하고 격려하면서 무사히 졸업 시키고 대학에 진학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졸업하고 연락와서 그 때의 힘들었던 추억을 이제는 같이 웃으며 이야기 할 때 담임으로서 보람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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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2

첫 근무지인 중학교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남학생과 여학생이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을 심하게 한 적이 있고, 분리시켜 그 아이들의 말을 다 들어준 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둘 다 스스로 해결해 보고싶다고 이야기하기에 '너희를 믿는다고, 서로가 감정이 격해져서 한 말들이기에 사과를 할 부분은 사과하고 너그러이 받아들여줄 부분은 받아들이자'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해결은 학생들 스스로에게 맡겼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학교에서 애플데이 행사 중에 미안함을 표현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사과의 편지를 나무에 매달아 놓는 활동을 했습니다. 지도했던 두 학생 모두 서로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담아 적은 문구들을 보고 때때로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 본다는 것을 믿어주는 것도 필요하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아이들에겐 자기를 믿어주는 어른이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면서, 그 순간 저도 감정에 동요하지 않고 아이들을 믿어주길 잘하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을 지도할 때 힘들다가도 이런 기억들이 저에게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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